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0

한국사 공부 14탄 식민지 시기 통치와 일상, 저항 통치 체제와 경제 수탈 구조 통치 체제와 경제 수탈 구조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쉽게 말해 바깥 힘이 나라살림의 큰 권한을 쥐고, 법과 세금, 토지와 물산의 흐름을 자기 방식에 맞게 바꾸어 놓은 모습이라 보면 된다. 위에서 내려보는 중앙 관리와 곳곳을 챙기는 지방 관리, 촘촘한 경찰과 보고 체계가 만들어져, 말과 명령이 한 방향으로만 흘렀다. 글과 도장을 가진 문서가 기준이 되었고, 그 문서를 만드는 권한이 바깥 손에 있었다.땅과 곡식을 다루는 방법이 크게 바뀐 것도 핵심이다. 토지의 주인과 경계를 다시 조사한다는 이름으로, 문서가 약하거나 오래된 관습으로 지켜 오던 땅은 새 기준에 밀려났다. 그 과정에서 많은 농가가 소작으로 내려앉거나 빚을 지게 되었고, 일부 큰 집단과 기관이 넓은 땅을 묶.. 2025. 9. 5.
한국사 공부 13탄 개항의 충격과 근대 개혁 통상 조약과 불평등 구조 개항 통상 조약 불평등 구조라는 낱말을 붙잡고 자리부터 살핀다. 땅의 문을 열면 사람과 물건, 생각이 한꺼번에 들어온다. 처음의 약속은 힘의 차이를 그대로 담았고, 그 차이는 관세와 재판, 항구의 운영에서 드러났다. 일정한 낮은 세율로 물건을 들여오게 하고, 바깥 나라 사람이 우리 법 대신 자기 나라의 재판을 받도록 하는 조항이 붙었다. 항구의 세관과 창고에는 외국인 고문이 앉아 흐름을 관리했다. 약속의 글은 정해졌지만, 그 글이 만든 무게는 우리 쪽에 더 크게 내려앉았다.장터의 풍경은 빠르게 바뀌었다. 값싼 공산품이 항구에서 내륙으로 들어오고, 곡식과 가죽, 광물이 반대로 바다로 나갔다. 값의 차이를 노린 거래가 늘었고, 쌀과 콩 같은 먹을거리가 외국 배에 실려 나가면 동네의 .. 2025. 9. 4.
한국사 공부 12탄 대동법·상업화·실학의 시대 조세 개혁의 과정과 효과 조세 개혁, 과정, 효과, 대동법이라는 네 낱말을 떠올리고 바탕부터 살핀다. 예전에는 고을마다 다른 물건을 현물로 바쳤다. 베, 면포, 기름, 종이처럼 종류가 너무 많고 계절에 따라 값이 크게 흔들렸다. 또 중간에서 대신 납부해 주고 값을 더 챙기는 얄궂은 일이 퍼져 백성의 짐이 더 무거워졌다. 이런 흐름을 고치기 위해, 고을에서 거두는 물건을 쌀 같은 한 가지로 바꾸고, 고을 사이의 차이를 줄이는 길이 모색되었다. 이 길이 곧 대동법이었다.대동법은 한꺼번에 온 나라에 시행된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차례로 넓혀 갔다. 먼저 해안과 강가의 고을에 시범으로 적용해 보고, 문제가 생기면 고쳐 다음 지역으로 옮겼다. 쌀로 바꾸어 거두니 고을 사람들은 잡다한 물건을 구하느라 장터를 .. 2025. 9. 4.
한국사 공부 11탄 전쟁이 바꾼 국가와 민생 전쟁의 원인과 전개 요약 전쟁, 원인, 전개, 구조라는 네 낱말을 먼저 떠올린다. 오래 쌓인 외교의 오해와 힘의 불균형, 바다와 육지를 잇는 길목 다툼이 겹치면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진다. 군사와 창고의 준비가 허술하면, 첫 충격을 버티지 못해 길과 성이 무너지고, 그 틈으로 적의 발걸음이 깊이 들어온다. 임진왜란의 첫 해가 그러했다. 바닷길의 방비가 흔들리고, 성의 지휘와 신호가 어지러우니, 장수와 병졸의 힘이 따로 놀았다. 하지만 산과 강, 성곽과 의병의 그물망이 천천히 살아나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전쟁의 흐름은 파도와 같았다. 바다에서는 용기와 규칙이 함께 있어야 했다. 바다를 아는 이들이 모여 길목을 지키고, 배와 창고, 화포와 화살의 공급을 끊기지 않게 하자, 바닷길의 주도권이 조금씩 돌았.. 2025. 9. 4.
한국사 공부 10탄 세종의 지식·기술 혁신 집현전과 학술 행정 집현전, 학술, 행정, 기록을 한자리에서 잇는 조직을 만든 까닭부터 살핀다. 나라는 크고 일은 많아졌는데, 예전의 방식으로는 빠르게 살피고 고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임금은 글과 수학, 천문과 농정에 밝은 사람을 모아 의견을 듣고, 백성의 삶을 바로 돕는 책과 제도를 만들게 했다. 집현전 학자들은 왕의 옆에서 글만 짓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세금과 군사처럼 무거운 일부터, 학교와 의례처럼 생활과 닿은 일까지 넓게 검토했다.먼저 말과 글을 고르게 쓰는 기준을 세우는 데 힘을 모았다. 말이 서로 다르면 같은 뜻도 엇갈린다. 기록의 말이 통일되면 명령과 보고가 빠르게 오간다. 또 농사와 길, 세금과 음악 같은 분야별로 옛 책을 모으고 펼쳐 보며 지금의 삶에 맞게 새로 정리했다. 책을 .. 2025. 9. 3.
한국사 공부 9탄 조선 건국과 유교국가의 설계 건국 명분과 권력 구조 건국과 명분, 권력과 구조라는 네 낱말을 먼저 떠올린다. 나라는 오래된 틀에서 벗어나 새 줄을 세우려 했고, 그 줄을 곧게 하려면 사람들이 납득할 이야기와 살림이 필요했다. 그래서 하늘의 뜻을 받들어 백성을 편안하게 하겠다는 이유를 앞세우고, 전쟁과 가뭄으로 지친 살림을 고치겠다는 다짐을 내세웠다. 큰 싸움만으로는 마음을 얻을 수 없기에, 옛 제도를 바로잡고 상과 벌의 기준을 새로 세우겠다고 선언했다.새 권력은 여러 갈래의 힘을 하나로 묶는 방법을 택했다. 군사를 움직이는 손, 곡식과 세금을 모으는 손, 기록과 법을 다루는 손을 나누되 서로 견주게 했다. 윗사람이 혼자 마음대로 하지 못하도록 서로 살피는 눈을 두고, 지방의 목소리를 중앙으로 끌어올 통로를 만들었다. 옛 집안과 새 .. 2025.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