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공부 17탄 조선의 세종대왕이 만든 것들 훈민정음 말고도
세종 시대의 문제의식과 실용의 방향세종, 과학, 백성, 실용이라는 네 낱말로 시작해 본다. 나라가 오래가려면 글과 예만 다듬어서는 모자라다. 밭에 물을 대는 법, 하늘을 읽어 때를 맞추는 법, 몸이 아플 때 쓰는 약을 모으는 법이 함께 있어야 한다. 세종 때의 새물건과 새제도는 이런 생각에서 나왔다.세종은 궁궐 안의 학문만 키우지 않았다. 집현전을 두어 글을 연구하게 했지만, 글은 바깥살이와 이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논밭과 하늘, 시각과 음악, 약과 말소리까지 삶에 바로 닿는 일부터 손봤다. 기술자는 신분이 낮아도 발탁했고, 장영실 같은 인물이 궁궐의 중한 일을 맡았다. 현장에서 답을 찾자고 했고, 만들면 꼭 써 보며 고쳤다.이때의 공통된 빛깔은 “백성에게 바로 쓰이는가”였다. 관청의 시계가 스스..
2025. 9. 6.
한국사 공부 15탄 해방 이후 전쟁·산업화·민주화·디지털
분단과 전쟁의 구조 분단 전쟁 구조라는 낱말을 먼저 떠올린다. 한반도는 해방의 기쁨과 함께 새로운 경계가 그어지고, 서로 다른 제도와 질서가 자리 잡았다. 말과 글, 화폐와 법, 군사와 행정이 각기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경계는 선 하나가 아니라, 가족과 시장, 학교와 길을 가르는 넓은 띠였다. 같은 말을 쓰고 같은 노래를 부르던 사람들 사이에 다른 시간표가 만들어졌고, 작은 오해와 큰 두려움이 뒤섞였다.큰 전쟁은 이 틈에서 불이 붙듯 일어났다. 많은 마을이 하루아침에 전선이 되었고, 사람들은 살림을 넣을 자루 하나만 들고 남쪽과 북쪽으로 흩어졌다. 군사와 무기의 힘뿐 아니라, 창고와 길, 나루와 철길을 얼마나 지키느냐가 전개의 빠르기를 가르렀다. 성과 고개, 강과 다리를 차지하기 위한 다툼은 계절을..
2025. 9. 5.